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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저 지금 살 너무 많이 찐거 아니에요? 자연주의출산과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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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3-27 12:39 조회1,0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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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출산을 원해서 오는 산모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얼마만큼의 몸무게를 늘릴 것인가 이다. 그리고, 꼭 물어본다.
" 저 지금 너무 살 많이 쪘죠?"
나는 그녀들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항상 고민스럽다.
'괜찮아요' 라고 말하면 너무 많이 체중을 늘려 올까봐 걱정이다.
'너무 많이 쪘으니 그만 드세요' 라고 말하면 자존심 상할까봐 걱정이다.
그러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자연주의출산을 원하는 산모들에게만 체중 관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살아야 한다.
너무 뚱뚱해도 문제이고, 너무 말라도 문제라는 보편타당한 진리는 자연주의출산을 준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즉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므로  체중관리는 사실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질량지수에 따라 마른 사람으로 분류된 경우 최소한 16kg 정도를 증량하도록 권장하고,
정상 체중 범주에 있는 사람들은 10-12kg 정도 증량하는 것이 좋다고 하며, 과체중인 경우 8kg 전후,
비만인 경우 안 늘리거나 6kg 미만으로 늘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체중 군 별로 1,2kg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예를 들어 키 158cm에 53kg였던 초산모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22로 정상범주이므로
대략 10~12kg정도를 증가시켜서 막달까지 65kg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그럼 도대체 무엇을 먹고, 얼마나 활동해야 되는 것일까? 나는 산모들에게 꼭 식단을 적어볼 것을 권장하는데,
그 이유는 무작정 다이어트 한다고 했다가 온통 굶기만 하는 산모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치즈케잌 4조각만 먹고 운동 하나도 안하고, 칼로리 절제하며 다이어트 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그러기에 체중 감량을 시도하거나 체중을 조절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식단을 적어보고
얼마나 골고루 잘 먹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양의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매일 살필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옛날 엄마들처럼 많이 먹고, 많이 활동해야한다.
옛날 엄마들은 자연에서 나온 식자재로 자연밥상을 차려서 많이 먹고, 일상생활의 활동을 많이 했었다.
요즘 엄마들처럼 널려 있는 칼로리를 어떻게 절제해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았다.
 
자... 그러니, 체중 너무 많이 쪄서 고민하고 있다는 결과물 말고 내 생활에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좀더 넓게 생각하면 쉬울지 모른다.
혹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잘못된 음식 섭취를 하고 있진 않은지, 과도한 업무 핑계로 운동을 하나도 안 하고 있진 않은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허겁지겁 끼니를 떼우는 수준으로 밥을 먹고 있진 않는지 말이다.
그러한 오래 된 잘못된 습관을 한 순간에 고치기야 어렵겠지만, 10달의 시간이 주어진만큼 천천히 할 수 있는 범주내에서 성실하게 하면 된다.
어쩌면 임신은 그런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게 해주는 브레이크를 엄마들에게 제공하는 좋은 계기인지 모른다.
 
특히나 자연주의출산을 준비하는 엄마들 사이에는 마를 수록 좋다는 편견이 존재하는 것 같다.
물론 더 찌는 것보다는 덜 찌는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다이어트만 해대고, 칼로리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면,
이로 인해 태아의 저체중이 발생할 수도 있고, 엄마의 영양실조로 인한 여러가지 다른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놓쳐서는 안된다.
마른 것이 아니라 건강한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마르면 진통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는 논문 보고도 있다는 것...
너무 마르면 아기도 덩달아 작아서 나올 때 힘들 수 있다는 것...
 
현명하게 마르고, 현명하게 체중을 증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 아이를 잘 낳기 위해, 내 몸의 텃밭을 비옥하게 가꾸는 노력과 다르지 않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려 놓고는 잘 자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자갈밭보다 못한 형편없는 몸을 가진 엄마가 되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자연주의출산을 준비한다면, 옥토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료 없이 열매를 키워낼 수 있는 정도,
알맞은 바람과 햇볕이 있으면 무럭무럭 나무를 키워낼 수 있는 정도의 몸은 되어야 한다.